"어깨가 아파요"라고 하시면 저는 대개 어깨를 가장 나중에 봅니다. 이상하게 들리실 수 있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부품이 아니라 시스템

우리는 몸을 부품처럼 배웁니다. 근육 이름, 뼈 이름, 장기 이름을 각각 외웁니다. 그런데 실제 몸에서 그것들은 한 번도 따로 작동한 적이 없습니다.

어깨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어깨가 편하게 움직이려면 갈비뼈가 움직여야 하고, 갈비뼈가 움직이려면 호흡이 깊어야 합니다. 호흡이 깊으려면 신경계가 충분히 안전하다고 느껴야 하고, 신경계가 안전하다고 느끼려면 잠과 소화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어깨 하나를 풀기 위해 최소 네다섯 개의 시스템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셈입니다.

지구에 빗대어 보기

저는 이 열둘을 지구에 빗대어 봅니다.

호흡계는 대기입니다. 안팎을 오가며 전체의 리듬을 정합니다. 순환계는 해류와 강입니다. 필요한 것을 실어 나르고 쓰인 것을 걷어옵니다. 소화계는 토양입니다. 밖의 것을 안의 것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신경계는 기상 관측망처럼 즉시 반응하고, 내분비계는 계절처럼 훨씬 느린 주기로 전체를 바꿉니다. 림프계는 습지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남은 것을 계속 걸러냅니다. 그리고 근막계는 뿌리망처럼 이 모두를 하나로 이어 붙잡습니다.

빗대는 것은 말장난이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속도가 다른 시스템들이 하나의 몸에서 어떻게 어긋나는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신경계는 이미 반응했는데 내분비계는 아직 계절을 바꾸지 못한 상태 — 우리가 "몸이 안 따라준다"고 말하는 순간의 상당수가 그것입니다.

그래서 수업이 느립니다

한 시스템만 빠르게 밀어붙이면 나머지 열하나가 뒤에 남습니다. 근력만 빠르게 올리면 결합조직이 남고, 유연성만 빠르게 늘리면 안정성이 남습니다.

그래서 수업의 속도는 가장 느린 시스템에 맞춥니다. 답답하실 수 있습니다. 대신 남는 것이 없습니다.

시작은 늘 같은 곳입니다

열둘 중 어디서 시작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늘 호흡이라고 답합니다. 가장 먼저 얕아지고, 가장 빨리 돌아오고, 나머지 열하나에 가장 많이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호흡 이야기는 따로 한 편 적어 두었습니다. 열두 시스템 전체 지도는 내 몸은 지구다에서 보실 수 있어요.

천천히 돌아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