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지구다
호흡계부터 근막계까지, 인체의 열두 시스템을 자연과 사회에 빗대어 읽는 황준성식 움직임의 관점입니다.
우리 몸은 부품의 모음이 아닙니다. 열두 개의 시스템이 서로 맞물려 하나의 지구처럼 돌아갑니다.
왜 열두 시스템인가
몸이 불편할 때 우리는 보통 한 곳을 봅니다. 어깨가 아프면 어깨를, 소화가 안 되면 위를 봅니다. 그런데 몸은 그렇게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호흡이 얕아지면 횡격막이 굳고, 횡격막이 굳으면 그 아래 장기의 움직임이 줄고, 장기의 움직임이 줄면 순환이 느려지고, 순환이 느려지면 근육이 회복하지 못합니다. 하나가 멈추면 열둘이 함께 느려집니다.
그래서 움직임 수업에서는 한 시스템만 다루지 않습니다. 오늘 어깨를 움직였다면, 그 어깨가 호흡과 순환과 신경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같이 봅니다.
내 몸은 지구예요. 천천히 돌아보아요.
열두 개의 시스템
| 시스템 | 지구에 빗대어 보면 |
|---|---|
| 호흡계 | 대기 — 안팎을 오가며 몸 전체의 리듬을 정합니다 |
| 외피계 | 지표면 — 안과 밖의 경계를 지키고 온도를 조절합니다 |
| 골격계 | 지각 — 형태를 세우고 무게를 견딥니다 |
| 근육계 | 지각 변동 — 힘을 만들어 형태를 실제로 움직입니다 |
| 순환계 | 해류와 강 — 필요한 것을 실어 나르고 쓰인 것을 걷어옵니다 |
| 소화계 | 토양 — 밖의 것을 안의 것으로 바꿉니다 |
| 신경계 | 기상 관측망 — 정보를 모아 즉시 반응을 결정합니다 |
| 내분비계 | 계절 — 훨씬 느린 주기로 몸 전체의 상태를 바꿉니다 |
| 림프계 | 습지와 정화 — 남은 것을 걸러내고 방어합니다 |
| 비뇨계 | 수질 관리 — 농도와 균형을 지켜냅니다 |
| 생식계 | 씨앗 — 다음을 남깁니다 |
| 근막계 | 뿌리망 — 모든 것을 하나로 이어 붙잡습니다 |
시스템은 사회와 닮았습니다
이 관점이 흥미로운 이유는 몸에서만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경계처럼 즉시 반응하는 조직이 있고, 내분비계처럼 느리게 그러나 전체를 바꾸는 조직이 있습니다. 순환계가 막히면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닿지 않는 것처럼, 전달이 막힌 조직에서는 좋은 결정도 도착하지 않습니다. 림프계처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남은 것을 계속 걸러내는 일이 멈추면, 몸도 조직도 서서히 무거워집니다.
몸에서 배운 것을 세상을 읽는 데 쓰고, 세상에서 본 것을 다시 몸을 이해하는 데 씁니다. 움직임 수업은 그 왕복 위에 있습니다.
근막 — 열둘을 하나로 묶는 그물
열두 시스템 중에서도 근막계는 조금 다르게 다룹니다. 근막은 근육을 싸고, 뼈에 붙고, 장기를 감싸고, 혈관과 신경을 따라갑니다. 몸 안에서 서로 닿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한 곳의 긴장이 먼 곳으로 옮겨 가는 이유도, 한 곳의 이완이 먼 곳까지 풀어주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수업에서 한 부위만 반복해서 다루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동근과 길항근
움직임 설계로 내려오면 원칙은 하나로 모입니다. 한쪽만 강해지지 않게 하는 것.
당기는 근육이 세지면 관절은 그쪽으로 끌려갑니다. 그 상태로 힘을 더 내면 근육보다 건과 인대가 먼저 지칩니다. 몸이 균형을 잃는 방식은 대개 부족해서가 아니라, 한쪽만 과해서입니다.
그래서 미는 힘과 당기는 힘, 여는 움직임과 닫는 움직임을 늘 짝으로 다룹니다. 지구에서 한 계절만 계속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함께 공부해요
이 관점을 실제 움직임으로 만나는 자리가 황준성식 움직임 수업입니다. 열두 시스템을 하나씩, 내 몸에서 확인하며 천천히 걸어갑니다.